[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사태 후 국내 대표 관광지 제주도에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 곳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타 지역 대비 적고 육지와 해외풍 이국적인 명소가 많아 신혼부부와 일반인 관광객들의 몰리고 있어서다.
8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애월 카페거리 하루평균 유동인구는 3만4천22명으로 조사됐다.
일주일 평균 약 24만 명, 한 달에 약 100만 명의 인구가 상권을 찾았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인근에 있는 애월 카페거리는 바닷가에 위치한 특색 있는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이다.
지난 6월 유동인구 중 30대가 2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2.7%) ▲50대(18.6%) ▲20대(17.2%) ▲60대(14.4%) ▲10대(4.2%) 순이었다. 상권 내 유동인구는 소비력이 높은 30~40대 비중이 45.6%로 가장 높았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분기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소매 판매)가 크게 꺾였다. 관광객 수요에 의존하던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여행산업이 지역경제 주축인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10.3%)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0년 시·도별 통계작성 이래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7~8월 여름 휴가철 맞이하면서 제주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5일 제주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8만2천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천942명보다 1.8% 늘었다.
지난달 광복절 황금연휴 동안에는 22만 명이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20만2천308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약 2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평균 4천 명가량 증가했다. 해외 여행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늘었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 여행객 수가 늘어나면서 제주행 노선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는 200만1천761명으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200만 명대를 회복했다. 수요가 늘자 항공기 운항 편수도 많아졌다. 광복절 황금연휴였던 지난 7월 14~17일 제주공항을 오간 국내선 항공 편수는 1천928편으로, 같은 달 7~10일 1천837편보다 4.7%가량 늘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휴가철이 끝난 이후에도 평년 수준의 국내 관광객 수를 회복함과 동시에 제주도의 상가, 호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 등의 활기가 예상된다. 또한, 사업비 1조6천억 원, 지상 38층, 축구장 41개 크기 규모의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가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는 등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의 등장도 제주도 수익형 부동산 훈풍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 7~8월 제주도로 여행 가는 국내 관광객이 급증해 제주도 상권은 활기를 띤 분위기를 보인다"며 "다만, 이러한 영향은 관광지 상권으로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철이 지난 최근에도 제주도 상권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추세"라며 "꽉 닫힌 하늘길이 열릴 때까지 신혼부부와 일반 국내 여행객, 한 달 살기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상권뿐만 아니라 숙박업 등의 상업용 부동산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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