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MICE)사업에 이어 인천 검단신도시 역세권 사업인 '넥스트콤플렉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 사업 모두 조(兆) 단위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2~3기 신도시가 몰려있는 수도권 서부권에 개발호재가 많은 만큼 이곳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하석주 사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전날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검단신도시 1단계 101 역세권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금호건설, SDAMC,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금호건설과 함께 책임준공에 나선다.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은 검단 1단계 특화구역인 넥스트 콤플렉스에 해당하는 상업용지 C1, C9와, 주상복합용지 RC1(390세대) 등 대지면적 4만9천540㎡에 달하는 101 역세권에 문화·상업·업무·주거시설을 포함한 차세대 신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민간사업자는 복합상업시설을 랜드마크가 되도록 건축하고 6종 개발필수시설(멀티플렉스영화관, 대형서점, 문화센터, 컨벤션, 키즈테마파크, 스포츠테마파크)을 연면적 5만5천㎡ 이상 건설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어드벤처, 롯데마트 등을 동원해 복합쇼핑몰을 구성할 전망이다.
사업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롯데건설은 해당 프로젝트에 토지비만 공모가 120% 수준인 2천500억원, 사업비 1조원 총 1조2천5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공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롯데건설의 서진(西進) 정책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건설사업에 천문학적 단위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곳은 검단신도시로부터 직선거리로 10km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은 마곡 도시개발구역 8만2천여㎡에 총 3조3천억원을 투자해 컨벤션과 호텔, 문화·집회시설 등을 짓기로 했다. 면세점, K팝 뮤지엄, 메디컬 단지, 연구개발 거점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은 약 79만㎡로 삼성동 코엑스의 1.5배이자 롯데월드타워 연면적(80만㎡)에 육박한다.
착공은 2021년 7월, 준공은 2024년 11월 예정이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해당 사업에는 대표사인 롯데건설을 비롯해 금호산업,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이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 10개 법인이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2016년 롯데쇼핑이 발주한 상암DMC복합몰 개발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롯데쇼핑은 2013년 상암택지개발지구 내 3개필지(2만644㎡)를 매입해 쇼핑몰 입점을 추진했지만, 상인들과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여전히 삽을 뜨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서울시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재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서울 동부권 진출에 적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서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DMC, 마곡지구, 2~3기 신도시가 몰려있는 인천 검단과 계양, 김포 등 막대한 배후수요가 있는 만큼 이곳에 유통업계 및 건설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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