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3조원이 넘는 빚을 갚을 예정이다. 관건은 주력 계열사인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다.
두산이 3조원이 넘는 빚을 갚기 위해서는 국내 건설기계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작업이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 성패의 키를 쥘 전망이다.
두산은 강원도 홍천의 골프장 클럽모우CC를 1천850억원에,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를 730억원에 매각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만드는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매각을 협상 중인데 업계에선 매각가가 7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도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모트롤BG, 두산타워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의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두산중공업 1조원 규모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채무를 상환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여부다. 두산이 인프라코어를 제외하면 모을 수 있는 매각 대금은 2조5천억원 안팎에 그치고, 이를 포함해야 3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태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는 주가 흐름 등을 볼 때 목표액인 1조원을 채우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두산건설, 인프라코어 등 일부 매각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두산의 자구안은 예상대비 전반적으로 원활한 이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 총액은 현재 1조6천억원 수준이고 두산중공업의 지분율(36.1%)을 고려하면 6천억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매각가는 8천억~1조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로 한화, 현대중공업 등이 거론됐지만 이들 업체는 일단 부인했다.
두산으로서도 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천858억원 영업이익 8천404억원을 거뒀을 정도로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에 헐값에 팔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해선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같은 난관도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현대가 아니라도 코로나19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두산 기대치 수준으로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프라코어가 국내 건설 기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알짜 계열사인데 두산이 무리하게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채권단도 3년의 시간을 줬고 다른 계열사 매각 진행 상황 등을 보며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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