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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갤럭시M51' 인도 출격…'反中 분위기'로 印 1위 지킬까


인도 아마존서 신제품 출시 티저 영상 공개…중저가 시장서 우위 유지 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전략폰 '갤럭시 M51'을 출시하며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오프라인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출시한 온라인 전용 폰으로,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판매하는 형태로 전략을 바꾼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온라인몰인 '아마존'과 자사 트위터인 '삼성 인디아'를 통해 티저(Teaser) 영상을 공개하고 '갤럭시 M51'의 판매를 예고했다. 23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갤럭시 M51'에 탑재될 여러 스펙들을 소개하는 형태로 구성됐으며, 중요한 정보들은 가려져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M' 시리즈의 가장 상위 모델인 '갤럭시 M51'에는 ▲스냅드래곤 730 프로세서 ▲8GB 램 ▲128GB 스토리지 ▲25W 고속 충전 지원 7000mAh 배터리 ▲64MP 메인카메라·12MP 초광각 카메라·5MP 심도 센서·5MP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 ▲32MP 전면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CSOT)에서 공급하는 6.65인치 인피니티-O OLED 디스플레이도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CSOT사의 OLED 패널이 탑재된 것은 '갤럭시 M51'이 삼성 스마트폰 중 최초다. 그 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담해왔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 업체가 납품한 적이 있지만, OLED는 전례가 없다.

인도 아마존에서 공개된 '갤럭시 M51' [사진='갤럭시 M51' 티저 영상 캡처]
인도 아마존에서 공개된 '갤럭시 M51' [사진='갤럭시 M51' 티저 영상 캡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이 최근 공개한 '갤럭시 M51'로 추정되는 사진들을 살펴보면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품 옆면에는 지문인식 센서, 뒷면에는 사각형의 쿼드카메라 모듈 등이 위치한 모습을 사진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3.5mm 오디오 단자도 붙어있다. 크기는 163.9 x 76.3 x 9.5mm, 무게는 213g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만5천~3만 루피(40만 원대) 정도다.

'갤럭시 M51'은 당초 지난 6~7월 중 인도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 사태로 인도 노이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약 두 달간 출시가 연기됐다. 이 제품은 이미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및 블루투스 SIG 인증을 받았다. 인도 현지 판매는 다음달 초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은 인도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도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인도는 중요한 시장으로, 재도약을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올해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은 인도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최근 들어 '갤럭시Z플립', '갤럭시 A31', '갤럭시노트10 라이트'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의 인도 시장 판매 가격은 낮아졌다.

또 일각에선 인도 시장에서 '반중 정서'가 점차 강해지며 삼성이 반전의 기회를 잡은 만큼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분기 만에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샤오미(30%), 2위는 비보(17%)로 모두 중국 업체였다. 삼성전자는 16%로 3위에 올랐고, 4위 리얼미(14%), 5위 오포(12%)까지 합하면 중국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중국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선 중국 불매운동이 3분기까지 지속되면 중국 업체의 인도시장 점유율이 5~9%p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인도의 중국 불매운동 영향이 이어지면 추가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노 사장이 취임 첫 해부터 '갤럭시 S20' 시리즈가 전작 대비 절반 남짓 수준의 판매량에 그치는 등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시장 내 중국 스마트폰의 입지 축소가 노 사장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인 만큼, 삼성이 하반기 동안 '갤럭시 M'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이 애플, 노키아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은 숙제다. 애플은 인도 평균 임금 대비 가격대가 높아 1%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제조 공장과 시설 설립을 위해 추가 투자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인도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과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모바일 기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수입 관세의 20%를 경감해주고 있다.

이미 '아이폰11'은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SE' 인도 현지 생산도 연말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또 폭스콘에 이어 아이폰 생산량이 가장 큰 페가트론도 인도에 제조공장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에 인도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애플이 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노키아도 중국기업이 배제 당한 자리를 노리고 이번에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노키아가 아직까지 인도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지 않고 있어 삼성이 인지도와 가격 측면에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선 우위"라며 "'갤럭시 M51'을 중심으로 삼성이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로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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