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역대급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찾아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폭우로 차량 피해가 급증한 데 이어 폭염에는 차량 사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도 북상하고 있어 향후 차량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혹서기 교통사고 특성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여름철(6~8월)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69만 건을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 이하일 때 보다 80 초과일 때 사고가 28% 증가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마 기간 이후 높은 습도와 기온 상승은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쾌지수를 상승시킨다"며 "작은 불쾌감에서 시작한 운전자간 다툼이나 휴가철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역대급 추정손해액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9일 오전 9시 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보험 접수된 차는 9천123대로, 추정손해액은 865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1년 집중호우(993억원), 2003년 태풍 ‘매미’(91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대 풍속 초속 39m/s를 보이고 있는 바비는 강도 '강'에 해당하는데 이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바비는 현재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3위 안에 꼽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미소짓던 손보사들은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해 다시 근심에 빠진 상태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천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차량 탑승을 꺼리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손해율 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상반기 실적도 개선됐다"며 "최근 장마로 인해 이미 역대급 손해가 발생한 상태에서 태풍마저 북상하고 있어 향후 손해율 관리 부분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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