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건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2천억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부진 릴레이를 끊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방어에 성공한 데다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투심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규모는 2천억원으로 흥행시 최대 5천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은 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또다시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5년물, 7년물로 총 1천500억원 수요예측 결과 총 6천500억원의 수요를 확보, 3천억원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했다.
현대건설은 관련 자금을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현대리바트, 현대오토에버 등에 건설 및 자재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증액 발행시 건설 및 자재대금 지급처를 더 늘려 사업안정성을 높이고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건설업계의 투자심리는 크게 가라앉은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리스크와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플랜트사업이 셧다운이 되는 등 수익성 악화 등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지난 5월 1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뒤이어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도 회사채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A0~A-등급인 만큼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건설업계 회사채 흑역사를 끊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위 건설사로서 고급브랜드화 전략으로 풍부한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외 수주잔고는 66억2천91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수주잔고(56조3천291억원)을 상회하는 기록했다.
더욱이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안전한 재무건전성과 우수한 현금흐름도 갖춰 AA급 이슈어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이 2조9천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며 "현대건설은 우수한 재무구조와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히 회사채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