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미국 인슈어테크 기업과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보험 가입률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반려동물보험의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보험연구원은 '미국 반려동물보험 성장과 보험회사의 진출'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5년 뉴욕에서 설립된 레모네이드는 보험과 IT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회사로, 현재 28개 주에서 온라인 주택보험과 임차인보험을 주력으로 보험영업을 하고 있다.
레모네이드는 주택 및 임차인보험 계약자의 70%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다는 인식으로 인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보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김유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레모네이드의 반려동물보험 상품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MRI, CT 검사, 입원, 수술, 주사 또는 처방약을 포함한 사고 및 질병을 보장하며, 타사 절반 수준인 월 보험료 12달러로 기존 주택 및 임차인보험 계약자에게는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레모네이드는 건강 검진, 기생충, 혈액 검사, 백신접종 등 예방 및 건강 패키지를 특약으로 제공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서비스까지 보장한다.
미국 2위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Metlife)도 생명보험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반려동물보험회사 펫퍼스트(PetFirst) 인수를 통해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메트라이프는 자사가 제공하고 있는 단체건강보험에 반려동물보험을 선택사항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근로자들의 복지 차원에서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메트라이프는 수많은 기업에 단체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반려동물보험을 기존 계약자에게 제공할 경우 단기에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손해보험사인 NSM도 10대 반려동물보험사 중 하나인 엠브레이스(Embrace)를 인수해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적인 보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반려동물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2.6%로 고성장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1~2%에 머물러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반려동물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지난 2019년 15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6억 9천만 달러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는 "반려동물 의료비 증가 추세는 사람과 유사하거나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 증가와 수의학의 발전으로 의료의 질이 높아져 의료비 지출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려동물보험은 건강보험이 아닌 재물보험으로 분류돼 보험사 입장에서 규제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 68%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분야는 더욱 다양해지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반려동물 관련 소비는 약 9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가전, 놀이터, 펫리조트 등을 비롯하여 펫테크(Pet Tech)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무리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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