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현장 경영 보폭을 더 확대한 가운데 무보수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 보수를 지급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벌써 3년여가 넘게 회사에서 전혀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던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후 현재까지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보수를 받지 않으면서도 현장 경영 보폭을 더 확대하면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복귀 후 무보수 경영에 더해 현장 경영을 지속해 온 이 부회장은 올 들어 현장 경영을 더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18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하며 사업 현안을 바쁘게 챙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이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비전을 가지고 투자, 고용 등 상생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이 2년 전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고용 창출 계획은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미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는 130조 원보다 7조 원 이상이 초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채용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인 4만 명의 80% 이상을 달성했고, 기존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천 명)보다 2만 명가량을 더 많이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약 26조 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삼성전자는 또 협력 업체 및 중소 업체 등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경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우수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약 2천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지급했고,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력 업체에 약 4천500억 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긴 장마와 잇단 집중 호우로 피해 지역이 확산하자 이재민 등 수해 피해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 원을 기탁하고, ▲침수 전자제품 무상점검 특별 서비스 ▲이동식 세탁차량 지원 ▲사랑의 밥차 지원 ▲수해지역 중장비 지원 ▲삼성의료봉사단 현지 의료지원 등을 병행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무보수 경영의 경우 이 부회장이 앞으로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지연된 데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결정에도 검찰이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의 책임 경영 행보가 발목잡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