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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80조 투자·4만 고용' 약속 지킨다


2년간 110조원 투자…3개년 목표 순항 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이 지난 2018년 발표한 투자 및 고용 창출 목표가 계획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 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해 3개년 목표치에 차질 없이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0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투자의 경우 당초 목표인 약 130조 원보다 7조 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에서는 삼성전자가 DS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부문별로는 R&D 투자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 원을 투자했다.  [사진=삼성전자]
13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 원을 투자했다. [사진=삼성전자]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4만 명)의 80% 이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 연말까지 무난하게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천 명)보다 2만 명가량 많은 것이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천250명이 선발됐으며, 오는 2024년까지 총 5천억 원의 운영 비용을 투입해 1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특히 1, 2기 수료생 1천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기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로드맵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목표로, 관련 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총 133조 원(R&D 73조 원, 시설 60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약 1만5천 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계획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올 상반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은 총 8조1천200억 원이다. 반기 기준으로 처음 8조 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7천900억 원)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25만6천 리터)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1조7천4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제4공장은 5조6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천 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의 바이오 산업은 선제적인 투자에 힘입어 본격적인 고속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조7천887억 원의 수주 실적(공시 기준)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3천83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51조 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22조 원 이상 늘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0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0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도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토대로 글로벌 업체들과 공조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독일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고, 올 초에는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이밖에 텔레메틱스용 모뎀,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BMW, 볼보, 현대모비스 등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며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천안 삼성SDI에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지난달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아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도 곳곳에서 실천되고 있다.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비전 아래 전통적인 사회공헌은 청소년 교육에 집중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미래기술 육성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호혜적 CSR 구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경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2018년부터는 지원 대상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2018~2019년 약 1천70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사업의 내실화·고도화를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까지 1천억 원을 투입해 총 2천500개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스타트업 과제 500개를 선정,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지원 과제는 302개로, 총 5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우수협력사에 1천9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협력업체에 3년간(2018~2020년) 약 4천500억 원을 지원했다.

'반도체 비전 2030'과 연계해 국내 팹리스 업체에 IP(지적재산권) 제공,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1천억 원 규모로 산학협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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