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중국의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떠오른 가운데, 틱톡이 구글 클라우드의 고객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틱톡이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MS 클라우드로 이관하지 않겠냐는 추측에서다. 구글은 클라우드 3위 사업자로, 2위 MS와는 경쟁 관계에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구글과 8억 달러(한화 약 9천500억원) 규모의 3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3천억원이 넘는 비용을 구글 클라우드에 지불하는 초대형 고객인 셈이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틱톡은 구글 클라우드의 고객이 맞다"고 했다.
그러나 MS가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당장 계약을 무효화하진 않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에서 MS 애저로 옮기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구글과 경쟁 관계에 있는 MS가 구태여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널티를 내고 계약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클라우드 시장에서 MS는 18%, 구글 클라우드는 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AWS)로 33%를 가져갔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구글 클라우드로서는 손실이 작지 않을 수 있다.
틱톡은 클라우드 매출 뿐 아니라 전세계 8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쓰는 인기 앱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로 마케팅 측면에서 이득이었다.
틱톡을 잃는다면 최근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트위터도 틱톡의 미국사업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지만, 시가총액·현금보유량 등을 고려했을 때 MS가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5일까지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못하면 미국에서의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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