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에 주춤했던 기업공개(IPO)가 발걸음을 재촉한 가운데 올해 증시 데뷔를 목전에 앞둔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에 이목이 쏠린다. 교촌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가 하염없이 늘어지고 있어 자칫 상장 시도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은 아닌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4월23일 교촌에프앤비는 거래소에 직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통상 거래소는 신청기준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상장예비심사 76일째를 맞고 있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교촌은 지난해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전격 퇴장하고 같은해 4월 롯데그룹 사장을 지낸 소진세 회장이 부임하면서 IPO를 위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소 회장은 취임 후 첫해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3천69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2017년부터 줄곧 매출 3천억원을 넘기며 치킨업계 부동의 1위다.
이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는 심사결과 통보에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교촌에프앤비의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지적사항을 함께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투자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실 교촌의 IPO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IPO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임원이던 권 전 회장의 친인척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각에선 교촌에프앤비의 직접 상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적이 탄탄한 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지난해 약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 기업가치가 4천억원대 중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교촌의 실적은 독보적이다"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접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안정적인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오너 리스크에서 벗어난 교촌이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전반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교촌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 및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글로벌종합식품외식 기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상장을 통해 회사 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하고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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