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무선·B2B 사업 성장에도 단말수익 감소 및 금융·부동산 사업 부진으로 매출은 3.6%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익은 비용 절감 등 효율화 등 전년 대비 18.6% 성장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언택트' 솔루션 확대가 이번 실적에 힘을 보탰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기반으로 B2B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효율적 비용 집행 등 수익성 강화 노력도 더해졌다.
다만 실적경쟁을 해온 SK텔레콤이 2분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이를 하회하는 등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KT(대표 구현모)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천765억원, 영업이익 3천41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고 카드·호텔 등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으나 전 분기보다 1.6% 증가한 5조5천347억원에 달했다.설비투자(CAPEX)는 올해 가이던스 3조1천억원 중 상반기 9천673억원이 집행됐다. 가입자망 5천243억원, 기간망 1천213억원, 기업통신 2천96억원, 기타 1천121억원 등에 집중 투입됐다.
그룹사를 제외한 KT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조3천3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천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었다.
◆'언택트' 영향으로 B2B 사업서 성과
이번 분기에는 KT 핵심 신성장 사업인 B2B 실적이 돋보였다. KT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7천11억원을 기록했다.
B2B 매출 비중은 기업IT·솔루션(SI, 글로벌ICT, 에너지, 영상보안 등) 42%, 기업회선(전용회선, 코넷) 38.1%, AI·DX(IDC, 클라우드, 비즈메카, AI 플랫폼, 블록체인, 스마트 모빌리티 등) 19.9% 등을 차지했다.
특히 기업들의 비대면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이 늘었다. 지역화폐 발행량 증가로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하면서 AI·DX 사업 매출도 1천394억원, 전년 대비 16% 상승하며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T는 " 산·학·연 협의체 '원팀(AI One Team)'과 정부 디지털 뉴딜사업에 발 빠르게 대응,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 B2B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5세대 통신(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0.6% 증가한 1조7천22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224만명으로 KT 후불 휴대폰 가입자 16%를 넘어섰다.
특히 2분기 5G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이 KT 영상·음악·VR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이 요금제에 포함된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호조를 보여, 무선 전체 서비스 가입자가 14만2천명 순증하는 등 조직개편 영향으로 전 분기 반 토막 났던 무선 가입자 순증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는 3만1천3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IPTV 매출은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한 4천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보다 2배 가까운 13만7천명이 신규 가입해 누적 가입자 856만명을 달성했다.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아이돌'과 '오리지널 콘텐츠'에 특화해 20~30대 고객 중심으로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 7.0%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분기 90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한 '기가 와이(GiGA Wi)'를 통해 가정 내 인터넷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분기 그룹사 실적은 코로나19 이슈로 둔화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부담이 됐다.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T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광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전용 고가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2% 증가했다.
◆"B2B·미디어 등 성장사업에 역량 집중"
KT는 올 하반기 다각도로 추진한 경영 활동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면서 성장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최근 4천억원 규모 유상 증자를 마무리하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 대출을 곧 개시한다. 케이뱅크는 ICT 기반으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다시 한번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로봇 분야 1위 사업자인 현대 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맺으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도 예고한 상태.
이에 더해 최근 스카이라이프는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위성 방송과 케이블TV 간 새로운 방송 융합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IPTV는 250여개 실시간 채널과 21만 편의 VOD 등 국내 최다 콘텐츠에 넷플릭스 서비스까지 추가로 제공해 사용자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무선, 미디어, 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5G, B2B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사회적으로 KT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디지털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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