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분기 1조1천808억 원의 매출과 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67%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 계열사가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 놓이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1조557억 원의 매출과 3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영업이익은 60% 줄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약 60% 증가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 및 체널 정예화 작업으로 면세, 로드숍,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6천56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럭셔리 브랜드는 80% 고성장을 기록했다. 면세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하락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플랫폼 입점 확대, 전용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성장했다. 또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채널 대응력을 제고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21% 감소한 4천5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중심 채널 성장을 도모해 디지털 채널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설화수는 중국의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 행사에서 '자음생 에센스' 중심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고성과를 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라네즈가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라자다 슈퍼 브랜드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디지털 채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라네즈와 마몽드는 아세안에서의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8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의 영향 및 로드숍 매장 효율화 작업으로 인한 것이다. 에뛰드 역시 로드숍 매장 효율화 작업의 영향을 받아 전체 매출이 35% 하락했다. 에스쁘아도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계열사 중 유이하게 흑자를 냈다. 에스트라는 2분기 274억 원의 매출과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53% 감소한 수치다. '아토베리어365 라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너 뷰티 제품 판매가 감소해 실적 하락을 겪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같은 기간 20% 감소한 171억 원의 매출과 4% 감소한 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용 살롱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며 매출이 하락했지만 대리점 경로 전용 상품인 '그린티 액티브 샴푸'를 리뉴얼 출시하고 역직구 경로 매출이 확대되는 등 채널 경쟁력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 전환을 서두를 방침이다. 지난 5월까지 사실상 오프라인 시장이 '마비' 상태였던 북미·유럽시장에서 디지털 채널의 성장세가 확인됐으며 국내·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 최근 선보인 '아이오페 랩'과 같은 체험형 플랫폼도 강화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출시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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