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반도체 사업 호조로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상반기 부진했던 모바일 등 세트 부문은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이 락다운된 가운데 모바일 수요가 감소했다"며 "하반기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하반기에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로 수요에 대응하고, 이익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5천700만 대, 태블릿 판매량은 700만 대로 집계됐다. ASP(평균판매가격)는 태블릿 포함 226달러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ASP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기반 활동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클라우드, IT기기향 메모리 수요가 지속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5G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고 AI,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응용처가 확산되면 메모리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모리 재고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운영 기조로, 재고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정상 범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객사에 대해서도 "재고 수준을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서버는 상반기 구매 확대로 인해 증가했을 것"이라며 "수급 변동될 정도는 아니고, 공급망관리(SCM) 관점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코로나19 속에도 최대 매출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속 모바일 수요 위축에도 공급망 우려에 따른 안전 재고 확보로 분기나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첨단 공정 리더십을 지속해서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4나노 중단 소문에 대해서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4나노 공정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운용처 확대 및 경쟁력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5나노는 2분기에 이미 양산에 착수했고, 하반기 고객 확대를 통해 본격 대량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수율은 기존 계획대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TV와 생활가전의 경우 온라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와 생활가전 모두 전체적인 판매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및 판촉을 지속하는 등 온라인 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속에도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 230개의 생산·판매 거점,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국가 간 갈등 등으로 경영 여건은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이에 대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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