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스포츠 패션 브랜드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지난 1분기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디스커버리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위축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얻어맞은 면세점 판매 비중이 낮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커버리의 유통 채널은 백화점 40%, 대리점 4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아웃도어 시장의 위축을 예상하고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변신을 서두른 것도 이 같은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평이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롱패딩 유행을 이끈 이후 지난해부터 플리스나 레깅스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와 함께 온라인 시장 성장을 빠르게 반영해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곧바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매출 3천23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톱 5'에 안착했다. 특히 업계 선두 업체인 노스페이스·블랙야크·네파·K2가 모두 매출 하락을 겪는 가운데 홀로 8%대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는 아웃도어 시장 위축을 미리 예견하고 빠르게 사업영역 전환에 성공하고 디지털 시장 중시 전략을 펼쳐 성장을 기록했다"며 "패션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구축해 둔 기반이 탄탄한 만큼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디스커버리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펼쳐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산에 갈 때 입는 옷'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편견을 넘어서 철저하게 1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캐주얼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환경에 관심이 많은 1020세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해 성공을 거뒀다. 또 아이템 라인업도 백팩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힘을 보탰다.
실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해 66%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10억 원의 매출을 내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계 위축을 무색하게 했다. 또 지난해 8월 진출한 홍콩 시장에서의 순항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27일부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51.9로 바이오 기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패션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향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기존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홍콩을 넘어 아시아 전역, 서구권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라인을 패밀리 브랜드로 확장해 소비자 폭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장의 성공 노하우를 발판 삼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양사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소규모 야외활동의 증가로 스포츠·아웃도어 패션 시장이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가 주력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인지도를 심어둬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소비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며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2차 유행 등의 대형 악재가 다시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패션업계의 트렌드 변환이 빠른 만큼 마냥 긍정적으로만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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