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며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6개에 달하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등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포문은 후발주자인 오라클이 먼저 열였다. 오라클은 지난 8일(현지시간) 50여 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는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출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를 쓰고 싶지만, 보안이나 규제 등으로 외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고객을 정조준한 것이다. 무엇보다 오라클은 전매특허인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까지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쓸 수 있도록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주일 뒤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실시간 데이터 암호화를 지원하는 '컨피덴셜 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 추격에 동참했다. 컨피덴셜 컴퓨팅은 저장하거나 전송 중인 데이터는 물론 사용 중인 데이터까지 암호화하는 기술로,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에 의구심을 품는 고객을 잡겠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로 이전하지 않고도 직접 연결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빅쿼리 옴니' 서비스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애저)를 시작으로 AWS 등에서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다수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WS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AWS코리아는 국내 데이터센터인 '서울 리전'에 네 번째 가용영역(AZ)을 추가로 개설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네 개 이상의 가용영역으로 구성된 리전은 미국 동부(버지니아 북부), 서부(오레곤),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이 네 번째다. 그만큼 국내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IBM 역시 오는 29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금융 서비스 전용 클라우드'를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맞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지난 23일 퍼블릭 클라우드를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아닌 고객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뉴로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AWS 아웃포스트'나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와 유사한 성격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셈이다. 금융, 공공 등 규제가 강한 분야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KT도 AI, 빅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AI·DX 플랫폼' 서비스를 오는 9월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AI, 컨테이너 기술을 앞세운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로 하반기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시장이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제안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적게는 3~4개, 많게는 7개 기업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무한 경쟁 시대에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던 AWS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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