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창덕궁을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구글코리아(사장 존 리)와 함께 27일 창덕궁에서 '창덕아리랑 프로젝트' 성과 행사를 열고 한국의 대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위에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창덕아리랑 프로젝트'는 5G보다 앞선 기술인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전세계 알릴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창덕궁을 모바일 환경에서 AR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5G MEC의 한 축인 '5G 퍼블릭 MEC'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을 오픈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 건립한 궁궐이다. 조선 전기에는 정궁(正宮) 경복궁에 이은 제 2의 궁궐 역할을 했으며, 경복궁이 화재로 소실된 조선 후기에는 법궁 겸 정궁의 역할을 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높다. 1997년에는 조선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궁 관람, 전시, 공연 등 문화 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5G를 통해 전 세계인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창덕궁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창덕 아리랑(ARirang)' 앱을 통해 궁궐 곳곳 관람이 가능한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5G 퍼블릭 MEC 가동…전세계 협업 생태계 준비완료
'창덕아리랑'은 SK텔레콤의 첫번째 5G MEC 기반 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다.
5G MEC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의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MEC는 네트워크의 맨 끝 부분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창덕아리랑' 역시 가까운 지역의 MEC 통신국사를 통해 창덕궁 내 위치한 5G 기지국과 연결돼 있다. 창덕아리랑 앱에서 발생시키는 트래픽을 궁내 5G 기지국을 거쳐 MEC 통신국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뒷단에 위치한 인터넷망과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거치지 않고 즉각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창덕궁에서 앱을 이용하는 관람객은 기존 대비 약 60% 가량 개선된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27일 찾은 창덕궁에서는 금천교에서 등장하는 '해치'뿐만 아니라 인정전과 희정당까지 거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끊김없이 증강현실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치는 관람객의 걸음속도에 맞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해준다. 특히 관람객 출입이 금지돼 볼 수 없었던 후원을 문앞에서 AR을 통해 현장에서 간접체험해볼 수 있다.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랩스장은 "기존에는 5단계를 거쳐야 데이터를 주고 받아 앱에서 구현할 수 있지만 5G MEC를 이용해 절차를 줄여 속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라며 "SK텔레콤이 MEC 기술 개발 선포 이후 최초 상용화된 앱"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전국 12개 5G 주요 거점 지역에 MEC 인프라를 구축했다. 다수의 기업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형 에지 서비스(퍼블릭 5G MEC)'와 특정 기업 전용의 '온사이트 에지 서비스(기업전용 5G MEC)' 구분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중 퍼블릭 5G MEC의 경우 AWS와 손잡았다. SK텔레콤의 5G MEC 인프라 기술과 AWS의 'AWS웨이브랭스'가 시너지를 발휘한다. AWS웨이브랭스는 통신사의 5G 네트워크 맨 끝 부분에 컴퓨팅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해 개발자들이 한 자릿수 밀리세컨드 수준의 초저지연 속도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번 '창덕아리랑 프로젝트'도 5G 퍼블릭 MEC를 첫 구현한 사례로, 향후 다양한 기업의 활용에 대한 레퍼런스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이강원 랩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MEC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함께하는 한편, 1등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와 함께 올해말 AWS 웨이브랭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는 HPE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초 싱텔과 글로브, 타이완모바일, HKT, PCCW등과 '글로벌 MEC TF'를 출범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IT기업인 HPE와 함께 국내 5G MEC의 동남아시아 확산을 위해 'MEC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동남아 이통사들에게 MEC 패키지를 우선 공급한다.
이 랩장은 "MEC는 선행 기술로 저희가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적용사례로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병원, 금융과 공공 쪽으로 준비 중에 있다"라며 "B2B나 B2G 사용사례와 함께 AWS와의 파트너십 MEC 오픈을 통해 그 동안 MEC가 기족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하고자하는 스타트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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