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올해 2분기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흑자전환 시점을 놓고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2분기 영업적자 5천1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보다 1천483억원가량 적자 규모가 늘었다. 2분기 매출은 5조3천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TV 및 모바일용 패널 출하가 부진했음에도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한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전 분기 대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하락하면서 영업 손실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본격 양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출하 확대,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경영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중국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있는 8.5세대 OLED 패널 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이 공장 준공식을 연지 11개월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대형 OLED의 경우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체제를 통해 생산능력이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7만장에서 13만장 규모로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매장 영업재개로 인한 T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P-OLED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공급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LCD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요인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를 끝으로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불확실한 변수는 걷히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상반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TV, 모바일 개선으로 하반기는 크게 개선이 예상된다"며 "TV는 LCD패널 가격 상승 및 광저우 라인 가동으로 OLED 물량이 증가하고, 모바일은 해외 거래선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광저우 하이테크가 가동되면서 WOLED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출하를 늘리기 위한 가격 인하와감가상각비 증가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까지는 확인할 변수가 많아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반면 모바일 OLED 사업부는 지난해말 1조6천억원에 달하는 자산손상 처리를 통해 감가상각 부담을 줄여놓았다"며 "따라서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이 의미있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흑자전환 시점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IBK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전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은 있지만, 순이익이 흑자전환 가능할지는 아직 물음표가 찍힌다"고 내다봤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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