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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채널A 기자·한동훈 "허위보도 법적대응"…KBS 측 "단정적 표현" 사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측이 '두 사람이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에 대해 나눈 대화 녹취가 구속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KBS 보도와 관련,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KBS 측은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라며 사실상 오보를 시인했다.

19일 이동재 전 기자의 변호인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어제 KBS가 이동재와 한동훈 사이의 부산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보도한 것은 녹취록 확인 결과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KBS2 방송화면]
[KBS2 방송화면]

이 전 기자 측은 먼저 '전 채널A 기자 이동재씨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부산고검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부산 녹취록상, 유시민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하는 대화가 전혀 없다"라며 "오히려 이동재 기자의 유시민 관련 반복 질문에 한동훈 검사장이 '유시민이 어디서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 다수의 서민을 상대로 한 금융범죄를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인을 강연회에 동원하는 것은 전형적인 주가조작사범들의 서민 기망 수법이다'라고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또 'KBS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는 겁니다'라는 보도 내용 역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부산 녹취록에 '총선' 및 '야당'이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라며 "누구의 발언이든 '총선', '야당이 승리하면 총장에게 도움이 된다', '힘이 실린다', '돕겠다', '독려한다' 등 비슷한 대화조차 없고, 총선 관련 대화도 전혀 없었으며, 한동훈 검사장이 '돕겠다'는 등 독려 취지의 발언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말도 했고, 두 사람 사이에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검사장의 변호인 역시 이날 'KBS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검사장 측은 "KBS는 어제 9시 뉴스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동재와의 부산 대화 중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는 겁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KBS의 위 보도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보도 시점이나 내용도 너무나 악의적이며 보도 전 저희에게 확인을 받은 바도 없었다"라며 "당사자의 확인 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위와 같은 허위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검사장 측은 "이에 대해 KBS 및 보도 기자 등을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며, 위 보도를 악의적으로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사실상 오보를 시인했다.

KBS는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라며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을 소개했다.

KBS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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