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민게임' 애니팡이 다시 돌아왔다. 선데이토즈가 최신작 '애니팡4'를 출시하며 퍼즐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 것. 묵직한 역할수행게임(RPG)들만 플레이하다 간만에 등장한 산뜻한 그래픽을 보고 있노라니 일단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직접 플레이해본 애니팡4는 다시 퍼즐 게임의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퍼즐을 제거해야 하는 1편의 쫄깃한 재미와 더불어 한판 한판 클리어할 때 마다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는 스테이지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퍼즐 게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토리 기반 퍼즐은 애니팡4에서 찾아보기 힘들거나 매우 희석된 편이었다.
애니팡4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드물게 4편이나 시리즈화가 이뤄진 게임만큼 완성도는 더할나위없는 편이다. 깔끔한 색감과 흥겨운 사운드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똑같은 블록 3개를 이어맞추는 매치3 방식을 기반으로 기존의 퍼즐 제거 요소는 유지하되 새로이 추가한 다양한 법칙과 이용자의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여러 방해 요소들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한다.
애니팡4의 백미는 역시 20인 배틀로얄 콘텐츠다. 스테이지 21까지 클리어하면 개방되는 배틀로얄은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퍼즐 대결을 벌이는 재미를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애니팡이 혼자서 플레이하는 솔로 게임이었다면 애니팡4는 배틀로얄로 인해 본격적인 멀티플레이 게임으로 변모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남들보다 먼저 특수 퍼즐을 만들어 제거해 상대가 원활히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면 된다. 주어진 제한 시간이 짧아 쪼는 맛이 상당했다. 또 선두를 달리는 게이머 혹은 꼴찌를 택해 집중 공격을 퍼부을 수 있게 디자인돼 있어 빠른 판단력이 중요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는 느긋하게 머리를 써가며 플레이했다면 배틀로얄은 뭐든지 빨리 빨리 해결하는 게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배틀로얄 콘텐츠는 애니팡4의 흥행 주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퍼즐 게임의 문제 중 하나는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특정 스테이지에 막히면 계속 시도하거나 지갑을 열게 해야 하는데 대다수 이용자는 이때 게임을 접어버리거나 다른 경쟁작으로 갈아타곤 했다.
하지만 애니팡4의 경우 게임이 막힌다 싶으면 배틀로얄로 머리를 식히고 올 수 있다. 배틀로얄만 하러 접속하는 이용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싸우는 것보다는 사람과 다투는 게 훨씬 재밌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니팡4는 부가적인 요소는 다 걷어내고 퍼즐 그 자체의 재미에만 집중한 신작이라는 판단이다. 신구의 조화가 이뤄진 셈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퍼즐 게임인 만큼 캐주얼 장르를 선호하거나 색다른 배틀로얄 콘텐츠를 경험하고픈 엄지족이라면 플레이해볼만 하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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