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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14주 만에 정제마진 '플러스' 전환…2분기 실적 바닥찍나


6월 셋째주 정제마진, 배럴당 0.1달러…3분기부터 실적개선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14주 만에 웃었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2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셋째주 -1.9달러로 마이너스 전환한 뒤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정제마진은 실물 제품 수요 악화 등의 이유로 지난달 첫째주 -3.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제외한 가격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6월 셋째주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된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이 더해졌고 대부분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데 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잇달아 경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지역봉쇄조치가 조금씩 해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2분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다. 정유사는 감산과 고정비 감축 등을 통해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더욱이 1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이 2분기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1분기에 60% 가까이 폭락했다. 정유사는 통상 2~3개월치의 원유를 사들여 비축하는데, 유가가 하락할 경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만큼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이들 업계는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천870억원, 에쓰오일은 697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국내 정유업계는 1분기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정유 4사의 올해 1분기 4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3조1천억원으로 1년간 번 돈을 1분기 만에 모두 날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마이너스 행진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정유업계에 큰 영향이 없다"며 "정유업계는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정제마진 추이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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