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SK바이오팜이 역대급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하는 등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 등으로 기업 자체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앞서 상장한 제약·바이오 종목들에 최근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9일까지 진행한 공모주식 수요예측에서 무려 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그간 5천억원 이상을 공모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4만9천원으로 확정됐다.
시장은 SK바이오팜이 장벽 높은 미국 시장에서 시판 허가를 완료하고, 영업망까지 구축한 것을 높이 사고 있다. 회사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판매 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국내 제약회사는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기술만 수출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라며 "SK바이오팜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라고 분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무엇보다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독자적으로 획득한 점이 강점인 회사"라며 "이번 신규 상장 공모를 제외하면 외부 자금 조달이 없었을 정도로 연구·개발과 마케팅, 자금 투자까지 모든 경험치를 스스로 쌓아왔단 점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휩쓰는 등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폭등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1.9배 넘게 뛰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상장 후 6개월간 주가에 큰 변화가 없다가 이듬해 5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1년 반 만에 3배 이상 뛴 경험이 있다"며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가 SK바이오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장은 이미 SK바이오팜의 코스피200 조기편입을 점치고 있다. 조기편입 마지노선이 될 예상주가가 5만4천원선인데 상장 전 공모가가 이미 5만원에 육박한 때문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코스피 구성종목 종가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지수에 조기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약 4조2천억원, 주가로는 약 5만4천67원"이라며 "특히 상장 초기 적은 유통물량은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코스피200 조기편입이 유력하다"라고 평가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연구원도 "SK바이오팜의 경우 적정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 상장 초기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며 "시가총액 50위 이내에 들 가능성이 커 SK바이오팜의 코스피200 조기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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