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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상호신뢰' 보여야"


"쌍용차 노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해야 한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재검토하자고 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상호신뢰 하에 조건을 협의하고 조정하자고 요청했다. 쌍용차 지원에 대해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해외 6개국 기업결합심사 중 미국·중국 등 5개국은 승인이 나왔고, 러시아만 남은 상태다.

이동걸 산은회장 [산업은행]
이동걸 산은회장 [산업은행]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재무상황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산은 등 채권단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제가 알기로는 다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HDC현산 측이 제기한 이슈에 대한 설명자료를 현산에 송부했으며, 이와 함께 우리가 받은 공문에 의문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질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라고 말했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것에 대해 이 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상황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서로 협의해야 할것이 많다"며 "서로 믿고 얘기하면 많은 것을 풀어나가고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은은 HDC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있고 HDC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HDC현산 측도 우리를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DC현산 측은 서면을 통해 인수조건을 재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지로 무슨 얘기를 하겠는가"라며 "제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상호신뢰를 전제로 협의를 (만나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산은은 쌍용차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회장은 "돈이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닌데 마치 산업은행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기업을 살리려면 사업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의 지속가능성·생존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쌍용차의 노사도 진지하고 솔직하게 임했으면 좋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옛말에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할 것이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도 제가 보기에 쌍용차는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과연 어떨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쌍용차를 지원하는 것은 기금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쌍용차는 현재 기준으로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책임주체가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며 "이 두가지가 전제된다면 산은이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지원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은의 쌍용차 900억원 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여러가지 만기 연장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기관과 협의가 된다면 기존 투입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지 매각 지연 문제가 불거진 대한항공의 송현동 토지에 대해서는 매각이 지연되더라도 약정사항 이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산은은 판단했다.

최 부행장은 "송현동 부지는 토지다보니 예상하는 것만큼의 매매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스러움이 처음부터 있었다"며 "이 건이 빨리 진행되지 않더라도 다른 부분으로 커버되도록 약정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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