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며 LG만의 신경영 전략 추진을 강하게 주문했다. 당시 구 회장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인공지능(AI) 추진 전략과 현황,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구 회장은 '뉴LG'를 향한 미래 준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현장 경영을 자제했던 구 회장은 적극적으로 사업장을 챙기며 '미래 먹거리'를 살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장선상에서 LG그룹이 15조 현금자산을 활용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현금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보유현금은 지난해말 14조1천원에서 15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초에는 LG그룹이 중국 거점 중 하나인 'LG 베이징 트윈타워'를 1조3천억원에 매각하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6천600억원을 확보하는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수천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보유한 실탄은 AI, 화학 등 신사업에 속도를 붙이거나 유망기업의 M&A에 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추진해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LG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수처리 자회사를 매각했고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사업의 매각도 결정했다.
구 회장은 앞서 주주총회를 통해 코로나19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대급 위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앞으로 어떤 투자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두둑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성장 재원을 확보한 만큼 그룹 전반에 걸쳐 사업을 조정하며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투자하고 활용할지가 핵심"이라며 "LG의 현금은 계열사들 사업을 매각해 확보된 것으로 매력적인 미래사업에 투자돼야 한다는 방향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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