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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결국 백기 쌍용차…정부 지원 나서나


새로운 투자자 찾아 지배권 포기…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절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결국 백기를 들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사실상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만큼 자금수혈이 시급한 쌍용차로서는 정부 지원이 더욱 간절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면서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만약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자동으로 우리 지분율이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며 쌍용차 경영권 포기를 시사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마힌드라의 경영 상황도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고엔카 사장 이번 발언은 마힌드라의 1∼3월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 나왔다. 마힌드라 측은 올해 1분기 손실의 상당 부분이 쌍용차와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에서 나왔다고 밝히면서 쌍용차 철수 가능성을 밝혔다.

당초 마힌드라는 올해 초 쌍용차에 2천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긴급자금만 대여했다. 마힌드라의 자금지원 철회가 결국은 철수 수순이라는 예측이 들어맞은 상황이다.

마힌드라의 철수 결정으로 쌍용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다음달 6일(700억원)과 19일(200억원)에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 대출을 갚을 방법이 없다. 그동안 산은은 대주주의 책임을 강조해왔지만, 대주주가 백기를 들어버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2천억원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쌍용차의 기간산업기금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기간산업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철수 방침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쌍용차를 지원에서 배제할 경우 자립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자금지원 철회가 코로나19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내세워 정부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쌍용차는 그동안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2천600여명을 구조조정했지만 이후 회사 상황이 나아질 때마다 이들을 차례로 복직시켰다.

정부도 기간산업기금 지원 대상에 자동차 업계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쌍용차가 결국 지원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직접 고용은 물론 협력사를 포함해 수만명의 일자리가 연계돼 있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주요 목적이 고용안정에 있는 만큼 쌍용차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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