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최고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중국 반도체 업체인 '에스윈'의 부총경리(부회장)으로 최근 자리를 옮겼다. 에스윈 홈페이지에는 장 전 사장을 부총경리로 선임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에스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을 설계·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시안, 허페이 등에 대형 생산라인도 갖췄다. 회장인 왕둥성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창업주로, 지난 2월 에스윈에 합류했다.
장 전 사장은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사장)과 중국 삼성의 사장을 역임하는 등 약 30여년 동안 삼성에 근무했다. 1981년 입사 당시에는 반도체사업부로 입사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력도 길다. 지난 2017년 퇴임했는데, 약 2년 만에 중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OLED DDI는 O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나타내도록 돕는 부품이다.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각종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장착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에 오래 관여했던 고위 임원이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자칫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LCD(액정표시장치)를 넘어 OLED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는 중국의 최근 행보와 연결지어 국내 업체의 타격을 걱정하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패널 생산량을 늘린다면 에스윈의 OLED DDI 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장 전 사장이 현업을 떠난 지 다소 시간이 지났고, 주로 LCD 분야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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