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클로이(CLOi) 서브봇'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다양한 수요처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17년 인천공항에 '클로이 안내로봇'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클로이' 로봇의 사용처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지난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성평가 인증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양산이 예상되는 모델에 대해 적합성 인증 평가를 받는다"며 "클로이 서브봇은 앞서 일부 현장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양산을 앞둔 시점에 인증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2020'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LG전자는 1월 말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식당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클로이 서브봇 1대를 도입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탑재해 고객이 있는 자리까지 서빙하고, 빈 그릇을 치우는 등의 일을 한다. 또 현재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서도 클로이 서브봇의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LG전자와 CJ푸드빌은 현재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빕스'에도 서브봇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빕스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일부 매장에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적합성평가 인증으로 조만간 더 많은 매장에서 클로이 서브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호텔 등에 서브봇 도입을 두고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앞서 클로이 안내로봇과 클로이 홈봇, 클로이 셰프봇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밟은 바 있다. 특정 매장에 시범 도입해 현장에서의 사용성을 검증한 후, 이를 보다 많은 수요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클로이 안내로봇은 인천공항, 현대자동차의 전시장인 '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클로이 홈봇은 지난해부터 일반 판매를 개시했는데, 아동용 콘텐츠 업체 '아들과딸'과 협약을 맺고 관련 콘텐츠를 로봇에 탑재했다.
LG전자는 지속해서 '클로이'를 토대로 로봇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클로이 홈봇은 현재 사용성 등을 개량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 중이다. 또 올해 클로이 서브봇 이외에 1~2종류의 클로이 로봇을 추가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개발 계획 등이 조금 밀리는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추가로 양산되는 로봇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듬해 사내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통합한 '로봇사업센터'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클로이 안내로봇·홈봇·셰프봇·서브봇 외에 근력 보조용 수트봇·잔디깎이로봇·청소로봇 등도 개발됐다.
LG전자는 독자 기술개발뿐 아니라 로봇전문업체·스타트업·대학·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현대자동차·네이버랩스 등 대기업은 물론 서울대학교, 교육 스타트업 '아들과딸' 등과도 로봇 관련 협업을 진행했다. 2017년 로봇개발업체인 '로보티즈', 2018년 미국 로봇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한 클로이 로봇들이 여러 수요처에 추가 도입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순차적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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