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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서 미래찾는다] 현대차-GS칼텍스, '수소'로 뭉쳤다


H강동 수소충전소 함께 구축…정의선, 전방위 협력경영 박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GS칼텍스가 수소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전방위 '협업경영'이 그동안 사업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었던 양사가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GS칼텍스는 지난달 28일 'H강동 수소충전소'의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2018년부터 전국 도심(부산·국회·인천)과 고속도로 휴게소(여주·안성·함안·하남)에 수소충전소를 직접 구축하고 있다. H강동은 그 여덟 번째다. 서울에서는 'H국회 수소충전소'에 두 번째 상업용 수소충전소다.

H강동은 에너지 업체 GS칼텍스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소 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 지역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인 H국회는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가 운영하고 있다.

H강동 수소충전소 [현대자동차]
H강동 수소충전소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역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충전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카셰어링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및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로지스틱 허브'로 주유소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GS칼텍스가 추진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는 향후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일명 플라잉카) 사업과 협력이 가능할 수 도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8일 제주도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향후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GS칼텍스의 드론배송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주유소를 플라잉카 정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카페이에서도 GS칼텍스와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페이는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페이 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차량 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주유소·주차장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유소의 경우 아직까지는 SK에너지만 가능하지만 향후 GS칼텍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GS칼텍스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협업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화큐셀과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동 개발하기로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는데 태양광 선두 기업인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은 것이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만큼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차와 한화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ESS 시스템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에서도 협업경영의 확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전지 개발 현장을 직접 살펴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현대차도 필요에 따라서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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