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국내로 몰려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기업까지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클라우드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의 각축장이 된 형국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업체 디지털리얼티는 내년 4분기까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국내 첫 데이터센터인 '디지털 서울 1(ICN 10)'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
앞서 이 회사 경쟁사인 에퀴닉스도 지난해 8월 데이터센터 'SL1'를 구축했다. 550 캐비닛 규모로 서버 대수로 치면 약 2만대 정도다. 업계 1위인 에퀴닉스는 전세계 25개 이상의 국가에 2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
에퀴닉스나 디지털리얼티는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회사다.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면 단기간에 IT인프라를 확대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기업 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IT업무를 자동화해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서비스나우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앞서 2월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를 개소했으며, 오라클도 지난달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부상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기업은 더 빠른 서비스 속도를 위해 고객과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가 위치하기를 바란다. 2016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시작으로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이런 요구에 맞춰 차례로 국내 데이터센터를 개설했다.
이같은 흐름은 다시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전세계에 걸쳐 다수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클라우드 기업들도 해외 진출 시 에퀴닉스 같은 전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일부 빌려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에퀴닉스의 해외 데이터센터를 이용한다.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수요 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배경이다.
기업들이 복잡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피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거나 소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는 것. 서비스 제공 자체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소유할 필요성을 더욱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클라우드 전환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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