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사 최초로 설립·운영 된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가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넥슨은 앞으로 별도의 자체 경기장 없이 온·오프라인 다양한 장소에서 e스포츠 리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 아레나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초더블유타워 지하 공간이 임대 매물로 나왔다. 넥슨 아레나는 넥슨이 서초더블유타워 지하 2개 층을 사용해 건립한 복층 구조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다.
앞서 넥슨코리아는 지난 2013년 건물 소유주인 한신개발주식회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같은해 12월부터 넥슨 아레나 운영을 시작했다.
전세권은 전세금 10억원에 설정했다. 방송 설비 투자, 현장 인력 고용 등 지난해 초까지 운영에 쓰인 예산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넥슨 측은 올 들어 이를 철수키로 결정하고 임대인 측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은 7월 말 종료된다.
또 넥슨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로서 넥슨 아레나를 공동 운영해왔던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이미 지난 3월 게임 전문 채널이던 '스포티비게임즈'를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스타티비'로 개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카트라이더, 사이퍼즈 리그 등 넥슨의 e스포츠 리그들이 향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개최될지도 관심사. 그동안 넥슨 게임의 e스포츠 대회들이 대체로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이와 관련, 넥슨 측은 현재로서는 별도로 자체적인 e스포츠 경기장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리그를 개최할 계획으로, 온라인 리그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로 펼쳐졌던 '고등피파'가 각 학교를 방문해 진행됐던 것처럼, 리그 특색에 맞는 장소를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장소를 빌리거나 찾아갈 수 있도 있고, 온라인 쪽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의 e스포츠 사업 축소 우려와 달리 오히려 e스포츠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변화하는 e스포츠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이는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및 저변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기조와도 다르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1월 부산, 대전, 광주에 완공되는 지역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거점 삼아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 전국 단위의 e스포츠 시설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역시 서울에 고정돼 있던 자체 경기장을 없애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e스포츠 대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이 같은 시설 등을 대회에 활용 수도 있을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앞으로는 풀뿌리 e스포츠 대회를 확장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각 게임별로 특징 있는 이용자들을 비롯해 일반인들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리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은 최근 인기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전국민 대회 프로젝트를 예고한 바 있다. 학교, 회사, 개인 인플루언서 등 누구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가이드 등도 지원한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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