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 공백을 기회로 연구개발에 몰두해 모바일 CRD 도포기와 포팅(Potting)을 개발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모듈장비 제조기업인 엘이티가 설립 21년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출사표를 내밀었다. 이흥근 엘이티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비롯된 공백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연구개발에 더욱 몰두해 지난 4월 2종의 장비 라인업을 추가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엘이티는 LG생산기술원(현 PRI) 출신인 이 대표를 필두로 임직원들이 합심해 지난 2001년 설립됐다. 검사·도포기술 기반의 액정디스플레이(LCD)용 모듈공정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모바일과 TV 분야에서 FoD(Finger print On Display),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모듈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높은 기술력에도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2018년 에이치비테크놀러지 그룹에 편입되며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신뢰를 얻고 본격적으로 고객사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모듈공정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모를 계기로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장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엘이티는 안정적인 수주라인을 확보한 2018년 매출 496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매출액 469억원에 영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23.3%, 15.6%를 기록했다.
엘이티는 팹(FAB) 장비 중심인 타 디스플레이 업체와 달리 모듈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작과정 중 후공정에 해당하는 모듈공정은 완성된 패널을 기반으로 고객사 모델에 맞게 최종 가공하는 것으로 제품의 차별화와 안정적인 양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대표는 "고객사 및 제품마다 장비사양이 다르고 최종 제품의 특성에 맞춰 변경이 필요해 설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시장"이라며 "특히 신규 제품에 대한 장비 개발에서 양산까지 '초단납기' 대응이 필요한데 우리는 다양한 장기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이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와 공정기술을 최적화해 맞춤 양산하는 특성 덕분에 한번 공급처로 선정되면 변경이 쉽지 않은 것 또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oD 부착기는 지문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 특정 위치에 정밀하게 부착하는 설비로 고객사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중 FoD 채택율은 플래그십 3%, 보급형 5%로 전체의 8%에 불과하지만, 향후 휴대폰 하단 가운데만 인식되는 FoD에서 하단 전부, 전면 전체가 인식되는 FoD가 각광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회사는 앞으로 OLED향 모바일과 TV 분야에서 관련 모듈장비 개발과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FoD와 폴더블(UTG 등), OLED TV 시장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출신장과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며 "나아가 고객사로부터 축적된 기술 신뢰를 바탕으로 모듈 매인(Main) 공정 장비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이티는 이날과 오는 5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219만7천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6천400~7천8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141억~171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1~12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2일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한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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