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1999년 등장해 한 때 토종 SNS의 자존심이었던 싸이월드가 폐업했다.
싸이월드는 전성기 시절 월 이용자가 2천만에 달하는 국민 SNS로 평가 받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쇠락했다. 싸이월드가 이대로 문을 닫게 되면 이용자들이 올려놓은 사진 등을 복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부로 폐업 처리를 완료했다.
이날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의 사업자 상태 조회에서도 싸이월드는 '폐업자'로 분류돼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1월 도메인 만료 기간을 앞두고 접속불가 사태를 겪었다. 당시 경영진은 도메인을 연장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6개월 만에 폐업 처리가 됐다.
법적으로 싸이월드가 사업을 접으려면 국세청 뿐만 아니라 한 달전에 이용자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알려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천만원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싸이월드 측으로부터 폐업하겠다는 의사를 듣지 못했다"며 "이대로 사업 종료가 확인된다면 제재 대상으로 검토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지난 1년간도 정상적인 영업을 해오지 못한 상황이었고, 정보통신망법상 사업자가 폐업하면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게 돼 있어 미처 백업하지 못한 이용자 자료는 이대로 사라질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지난 1년간도 명맥만 이어왔지 경영을 이어갈 수 없는 여건이었다"며 "다시 이용자를 유인할만한 동력도 없고, 이 때문에 추가 투지 유치도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면서 2003년 8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됐다. 인수 이후 2007년 월 사용자가 2천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아이폰발 모바일 혁명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추락했다.
싸이월드는 2014년 종업원 인수 방식으로 SK컴즈로부터 분사하며 다시 벤처기업으로 돌아갔다. 이후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 받으며 재기에 발편을 마련하는듯 했다. 싸이월드는 뉴스서비스, 암호화폐 등 사업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민혜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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