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신종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인공지능(AI)기반으로 정부 디지털 뉴딜 및 글로벌 주도권을 겨냥한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초협력'을 앞세워 카카오, 삼성전자와 AI 협력에 나선 가운데 KT도 LG전자, LG유플러스와 이른바 'AI 원팀'을 이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AI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전략 중 5세대 통신(5G)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 동력의 핵심 기반. 글로벌 주도권 다툼도 뜨거울 전망이다.
3일 KT는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 AI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연구에 속도를 낸다고 발표했다.
AI 원팀에는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했다. 이에 더해 경쟁 통신업체와 제조업체까지 연합전선을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이로써 산·학·연을 아우르는 'AI 원팀'이 탄생, 정부 '디지털 뉴딜' 전략 핵심인 AI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AI 분야에 남다른 역량을 갖춘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AI 원팀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AI 원팀과 함께 AI를 바탕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이슈 해결, 국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AI 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을 위한 '한국판 뉴딜'정책 일환으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디지털 뉴딜' 전략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AI와 5G 등 ICT 기술을 활용, 전 산업 및 SOC 디지털 혁신, 신규 서비스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특히 핵심 기술인 AI 관련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조업 공정·품질관리 등 7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7대 AI 플래그십은 ▲감염병 예후 예측 ▲제조업 공정·품질관리 ▲군 장병 의료영상판독 ▲범인 검거 지원 ▲에너지 효율화 ▲세관 불법 복제판독 ▲해안경비·지뢰탐지 등이다.
아울러 정부는 ▲AI 대학원 등 확대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한국형 AI 혁신 교육 모델 마련을 위한 이노베이션 스퀘어·아카데미 확대 ▲산업 전문인력 AI 교육 강화 등으로 AI·SW 핵심 인재 10만명 양성도 천명했다.
이 같은 국정과제 및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의 AI 기반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결성, 주도권 다툼을 본격화하고 나센 셈이다.
◆KT·LG, AI 기반 스마트홈 등 '주목'
AI 원팀은 지난 2월 출범 뒤 5월 첫 회의를 갖고 각 기업과 기관에서 추진 중인 공동연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AI 인재양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
기업 실무진과 대학, 연구기관 AI 핵심인력 30여명이 참여하는 'AI 구루 그룹' 구성, '라운드테이블'을 통한 AI·디지털 전환(DX) 현안발굴 및 해결방안 모색은 물론 KAIST, 한양대, ETRI를 중심으로 AI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기로 합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KT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와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 각 기업과 기관 전문성을 결합해 해외 감염병 유입·확산과 정책효과 예측·평가를 위한 모델 구축에도 나섰다.
AI 원팀에 LG전자가 합류하면서 SK텔레콤-삼성전자 등 연합과의 대결도 관전포인트.
당장 AI 원팀은 LG전자와 함께 ICT,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에 이어 스마트 가전, 스마트기기 등 보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서울을 비롯해 실리콘밸리(미국), 토론토(캐나다) 등 전 세계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딥러닝, 알고리즘, 강화학습, 에지 컴퓨팅,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AI 분야 연구를 진행해 왔다. 향후 AI 원팀을 통해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 AI 경쟁력 향상과 사업적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AI 역량 기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보유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AI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AI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키로 했다.
KT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통신을 넘어 'AI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AI 엔진 '기가지니'를 통한 스마트홈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AI 엔진을 스마트홈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가장 밀접한 형태의 플랫폼이 필요했던 상황.
KT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LG 씽큐'의 상호 연동, 대화 확대는 물론, KT와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와 LG전자 가전을 연동한 진화된 스마트홈 구현 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통신 경쟁관계인 KT와 LG유플러스의 연대도 주목된다. 양사는 그간 지니뮤직, 원내비 등 사용자 서비스 등에서도 협력한 사례가 있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 AI 산업 육성을 위해 함께 허들을 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간 구글, 네이버 등과 협력했던 경험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홈 IoT 사업은 물론, 데이터 분야, 국가적으로 부족한 AI 인재 육성에도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T-삼성전자-카카오 AI 연합도 주목 …"협력 방안 공개 시점 조율 중"
이에 앞선 AI 초협력을 선언한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 AI 연합의 전략과 행보도 관심사.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사실상 밀월 이상의 혈맹을 맺은 셈이다.
실제로 양사는 지분 투자와 함께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공언한 상태다. 특히 AI, IoT, 금융 등 미래 ICT 영역에서도 기술과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까지 대상을 확대, 3사 사장단 급에서 AI 협력 방안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이 같은 산업, 분야, 대상 구분 없는 초협력, AI연합 결성은 박정호 SK텔레콤이 평소 강조해온 사안이기도 해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박정호 대표는 "기본적으로 AI는 초협력이 필요하다"며 "각사의 빅스비, 누구, 지니가 가지고 있는 것(데이터)을 훨씬 더 크게 모아 규모가 생기면 (AI) 수준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며 협력확대에 의지를 보였다.
다만 이번에 AI 원팀 등 결성으로 이 같은 전 산업, 기업을 아우르는 연합 보다는 양자간 대결 구도 양상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SK텔레콤 AI 연합 쪽 전략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협력은 높은 단계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사가 현재 구체적인 AI 협력 방안 및 전략을 마련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 등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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