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하나손해보험의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 하나손보로 이름을 바꾸고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하나손보도 디지털 손보 시장에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TM채널의 비중이 압도적인 점 등으로 인해 향후 하나손보의 성장성과 방향성에 의문을 드러내는 시선도 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더케이손보 인수와 자회사 편입을 결의, 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주식 70%(약 770억원)를 사들였다. 지난달 29일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더케이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보험사다. 교직원 대상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종합손보사지만 지난해 더케이손보 수입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61%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나금융이 하나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키우겠다고 선포한 것은 온라인 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손보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온라인 보험 시장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디지털 손보사는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에 캐롯손해보험이 앞서 디지털 손보 시장에 진출해 혁신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지닌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삼성화재와 합작해 시장 진출을 준비했지만 최근 어그러지면서 단독으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비은행부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손해보험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에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 금융지주의 노하우와 상호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TM 채널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하나손보의 향후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로 적정 손해율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5월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동차보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하나손보에겐 골칫거리로 작용하 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TM채널 비중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지난 2월 말 기준 보험료 수입 중 TM채널에서 658억원이 발생하며 전체 수입의 70%가 넘었다. 대면모집은 193억원이었고, CM(온라인)채널은 85억원에 그쳤다.
이 밖에 자동차보험 외에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영역도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 상품의 특성상 온라인채널을 통한 공략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현재의 종합손보사의 틀을 가져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손보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손보가 자동차보험과 TM채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바로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현재의 스타일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점차 디지털 부문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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