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합니다."
최근 임원회의에서 재택근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최초로 '주1회 재택근무 의무화'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두 달간 일본과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했던 경험이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다음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신 회장 역시 다음주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 시 해외 사업장과의 화상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폭 넓게 확산된 재택근무 등 근무 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 안에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조직과 임직원 수가 많지 않은 지주사에서만 시행될 예정으로, 업무 환경이 다른 롯데 계열사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이 같이 나선 것은 신 회장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9일 임원회의에서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롯데가 나서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근무 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이뤄진 재택 근무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이 같이 나선 것은 롯데가 최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트위터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에서 시작된 재택근무 의무화 움직임이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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