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EQ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프리미엄적 벤츠의 감성과 미래지향적 전기차의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모델이었다.
시승은 지난 14일 오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EQS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고양 전시장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서울스퀘어에서 이동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거리가 22km 정도밖에 되지 않고 차가 막히는 시간대 시내 주행 정도만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처음 EQC와 마주했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키가 180cm 정도 되는 남성이 앉아도 넉넉하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키가 160cm 정도 되는 여성에게는 중형SUV 치고는 꽤 크게 다가왔다.
승차 시 높이도 높은 편이었다. 운전석에 자리를 잡고 시트 포지션을 조절했는데, 최대한 끌어 당겨 앉아야 할 정도였다. 참고로 EQC의 제원을 보면 길이 2천770mm, 너비 1천890mm, 높이 1천620mm다.
하지만 내부는 아늑했다. 마치 주변이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은 왼쪽 문에 위치해 있고 핸들에 모든 기능들이 집중돼 있다.
핸들 왼쪽에는 차간거리 조정과 차선유지보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들이 위치해 있고, 오른쪽에는 음성인식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기어변속도 핸들 뒤에 위치해 쉽게 바꿀 수 있다. 덕분에 주행을 하면서 시선을 분산하지 않고 작동할 수 있다.
내부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일단 운전자 앞 대시보드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펼쳐져 있다. 일체형 구조라 깔끔한데다가 터치스크린 방식인데, 마치 넓은 스마트폰을 보는 듯해서 익숙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이 든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에 내용이 표시되는 색상이라든지 차량 내부 조명색 등의 조화가 잘 이뤄져 EQC만의 색을 드러낸다. EQC는 전체적으로 친환경차 번호판 색인 파란색과 어우러지는 색감을 잘 조합한 듯 보인다.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이 특히 인상깊었다. 가속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속 시 확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부드러운 주행 느낌이 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발을 살짝 대고 떼는 것에 부드럽게 반응했다. 공차 중량이 2천425㎏이지만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주행이 가능했다. 차체 크기가 커 위압감이 느껴졌던 첫인상과 달랐다.
무엇보다 소음이 없다보니 기자도 모르게 정숙한 공간에서 부드럽고 우아하게 가속 페달을 밟게 되는 경험을 했다. 가속을 할 때 흔히들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가 난다고 비유하는데, 이 또한 귀 기울여 들어야 들릴 정도로 정숙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인 차였다.
더불어 각종 안전 경고 시스템도 적용돼 있어 앞, 뒤, 양 옆 어디서든 장애물이 감지되거나 좁은 골목에 들어설 때 차량 주변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디스플레이에 뜬다. EQC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의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EQC에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 자회사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최신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에 309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신 리튬 이온 배터리와 더불어 7.4kW 용량의 온보드 차저가 탑재돼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 최대 110kW의 출력으로 약 40분 이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월박스를 이용해 충전하면 가정용 220볼트 소켓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로 충전 가능하다.
또한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향상하기 위해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를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했는데 두 개의 모터는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0kg·m, 제로백은 5.1초다.
운전자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4단계 에너지 회생 모드는 핸들 뒤에 위치한 패들을 이용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고 주행 모드도 4가지를 지원한다. EQC에 탑재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통해 충전 상태와 에너지 흐름 등도 확인 가능하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으로 1억360만 원이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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