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쇼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얻어맞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며 백화점, 컬쳐웍스(롯데시네마) 등이 저조한 실적을 거둔 데 타격을 입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767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고, 영업이익은 75.6% 급락했다. 또 당기순손실 43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의 '맏형'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6천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 영업이익은 82.1%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점이 반복되고, 소비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부진 현상이 일어났다.
또 해외백화점도 코로나19로 인해 집객 감소 및 휴점, 션양점 영업종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다만 롯데쇼핑은 4월 이후 기존점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쳐웍스는 1분기 매출 1천25억 원, 영업손실 34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영화관 일부점이 휴점하고, 관객수 감소와 신작 개봉 연기 등에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49% 줄어들었으며,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인해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하이마트는 신학기 연기 등의 악재로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 9천253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19.6% 줄어든 것이다. 다만 4월 이후에는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라 TV·PC 등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말까지 고효율 가전 환급정책 등으로 인한 매출 촉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1조6천23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42.5% 늘었지만, 코로나19로 기존 점포가 매출에 타격을 입으며 전체 매출이 줄었다. 다만 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상승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호조가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 1분기 해외 기존점 신장률 1.5%를 기록했다. 또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에서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롯데마트는 향후 국내 할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슈퍼와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혜를 입었다. 근거리 쇼핑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롯데슈퍼는 온·오프라인 동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3.6% 증가한 4천913억 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또 판매관리비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 폭을 112억 원 줄였다.
롯데홈쇼핑은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의 매출 호조와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액 2천690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10.6%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방송수수료 증가분 134억 원이 반영됐음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론칭한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중심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등 소비심리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향후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마트·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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