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에픽게임즈의 차세대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5'가 최초 공개됐다. 내년 초 시험 버전을 선보이며 정식 버전은 내년 말 출시된다.
14일 에픽게임즈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대표 박성철)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리얼 엔진5의 핵심 기술과 출시 일정 등에 대해 발표했다.
언리얼 엔진5는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진이다. '나나이트'와 '루멘' 등이 핵심 기술이다.
나나이트는 아티스트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수억에서 수십억 개에 달하는 폴리곤(3차원 그래픽에서 물체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가장 기본 단위)으로 구성된 영화 수준의 아트 소스를 퀄리티 저하 없이 언리얼 엔진으로 직접 임포트(들여오기)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루멘은 장면과 라이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조명 솔루션이다. 하루의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손전등을 켰을 때 그에 따른 간접광이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아티스트들은 시간을 절약하면서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언리얼 엔진5는 아티스트가 폴리곤 수 등의 제약 없이 영화 CG 및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포토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래픽을 만들면, 이를 퀄리티 저하 없이 엔진에서 그대로 임포트해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구현한다"며 "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5는 2021년 초 프리뷰 버전을 출시한 이후, 2021년 말 정식 버전을 론칭할 예정이다.
PC와 맥(Mac), 애플(iOS) 및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현재 콘솔 및 차세대 콘솔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실제 차세대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테크 데모 '나나이트 세계의 루멘'도 공개됐다.
박 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버전인 언리얼 엔진4가 상위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4로 차세대 콘솔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언리얼 엔진5가 준비됐을 때 어려움 없이 엔진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서는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된 '포트나이트'를 2021년 중순에 언리얼 엔진5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에픽 측은 또 변경된 언리얼 엔진 로열티 정책도 소개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등을 상용화할 때 매 프로젝트당 총수익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2천만원)까지의 로열티를 면제한다.
이를 통해 개발사는 프로젝트마다 최대 5만 달러(한화 약 6천100만원) 상당의 로열티 면제를 받게 된다. 로열티 면제 정책은 언리얼 엔진 5뿐만 아니라 언리얼 엔진 4에도 적용되며,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2020년 1분기 로열티를 지불한 게임에 대해서는 환불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게임 운영 플랫폼인 '에픽 온라인 서비스'를 지난 12일 정식 출시했다는 소식도 발표됐다. 에픽 온라인 서비스는 7개의 주요 플랫폼에서 포트나이트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친구, 매치메이킹, 로비, 업적, 순위표, 및 계정 등 게임 서비스를 간단한 멀티플랫폼 SDK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게임업계 생태계를 위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외부 결제 시스템을 개방한다는 방침도 공개됐다. 자사 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가 자체 결제 솔루션을 통해 매출을 올릴 경우 스토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 4의 정식 출시 이후 6년 만인 오늘 언리얼 엔진 5를 발표해 매우 기쁘다"며 "나나이트와 루멘 외에도 더 쉽고 빠르게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언리얼 엔진 5에 포함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언리얼 엔진의 로열티 면제 정책은 중소형 프로젝트 개발자분들을 위한 전례 없는 혜택인 만큼,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멋지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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