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오는 13일부터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가맹점 중심의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면세점 등이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에 지정된 반면, 편의점은 빠져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한 업종에서 편의점이 제외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은 총 16개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가전 제품 매장 ▲위생 ▲레저 ▲유흥업소 ▲사행성 ▲상품권 ▲귀금속 ▲조세·공공요금 ▲면세점 ▲보험(4대 사회보험) ▲대형 프랜차이즈(본사 소재지에서만 사용 가능) ▲무승인 결제건·배치승인(통신요금) ▲기타 등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하모니마트, 식자재마트 등 중소형 마트와 편의점, 전통시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날부터 출생연도 끝자리별로 해당 요일에 맞춰 9개 카드사 등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본인 인증은 공인인증서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나 카드 번호 인증 등의 방식으로 할 수 있고, 주민등록상 세대주 본인만 신청할 수 있다. 지급은 신청 이틀 뒤 이뤄지며 지원금은 1인 가구 40만 원, 2인 가구 60만 원, 3인 가구 80만 원, 4인 이상 가구 100만 원이다.
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은 오는 8월까지 이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긴급지원재난금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가맹점명으로 추정되는 업종과 실제 등록 업종이 달라 의도치 않게 긴급재난지원금 이용이 안 될 수 있어 카드 사용 후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제한 업종에 대형마트, SSM 등이 포함되면서 8월까지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타격을 많이 입었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 등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이유로 열외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전통시장, 개별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으로 제한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은 매출 회복을 노릴 수 없게 됐다"며 "가맹점이 많은 편의점이 주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편의점들은 지난달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했을 때도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CU에선 지난 4월 서울 소재 제로페이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배나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선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1.6% 증가했다.
GS25 역시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전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94.8% 늘었다. 특히 수입육(710.7%), 국산돈육(394.9%) 등 축산 상품과 생활가전(556.8%)과 양곡(265.0%), 와인(214.2%)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편의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쳐 고객 유혹에 나섰다.
CU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지역화폐 사용 빈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해 이달 말까지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행사를 실시한다.
GS25는 제로페이모바일상품권, 코나카드, 동백전카드, 대구힘내요카드 등 재난 지원금 관련 지역 화폐 결제 수단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총 22종 상품에 대해 1+1 증정,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15일까지 서울지역 전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로 5천 원 이상 구매시 오뚜기밥 무료교환 쿠폰을 증정한다. 또 이달 말쯤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확대를 장려하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중심으로 수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소비 채널인 만큼 소비자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보다 편리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편의점 점주님들 역시 지역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제도적 취지에 맞게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중에서도 임대매장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6천여 개 임대매장 중 미용실, 안경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천100여 개 매장에서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에는 별도의 안내 고지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운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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