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롯데케미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 등 전례없는 위기에 놓였다며 시설투자 일부 축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8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외부 변수 영향 및 내부 요인 등이 동시 발생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2분기까지는 혼란스러운 상황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안정화 여부에 따른 납사크래커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조5천억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1분기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계획 마련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시 10~20%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일부 축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M&A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필수적인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장에 다양한 매물들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데,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화재사고로 일부 설비가 셧다운된 대산공장을 연내 재가동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은 어렵지만, 회사 측의 순수 부담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3개의 압축기에 손상이 갔고 이는 일본 제작업체에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정확한 복구일정을 전망하기는 어려우나 3분기 중 보수를 완료하고 테스트를 진행해 올해 내로 정상가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셧다운으로 인한 고객판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원료를 외부에서 조달 중"이라며 "5월 필요 물량까지는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화재로 인한 손실 보상의 경우 최대 보상한도는 9억 달러규모"라며 "최종 가동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은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렵지만 현재 보험사 등 관계사들과 피해액을 산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에 따른 손실은 대부분 보험금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회사의 부담금도 최대 1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3조2천756억원을, 영업손실 860억원, 순손실 9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영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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