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이어 코웨이까지 의류관리기 시장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생이 강조되면서 의류관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세먼지·바이러스 등이 신경 쓰이지만 매일 빨래하기 힘들거나 자주 드라이클리닝 맡기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대안으로 의류관리기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0년부터 개척해왔다. 이어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후발주자로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의류관리기는 과거에 '틈새 가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며 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의류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인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만대에서 올해 6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독주 체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코웨이 가세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트롬 스타일러 앞서 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에어드레서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 스타일러는 시장점유율 약 56%를 차지, 1위로 순항 중이다. 220개 글로벌 특허를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일러의 특허기술인 무빙행어는 1분에 최대 200회 옷감을 흔들어 먼지를 제거한다. 다른 기능으로 '인버터 히트펌프'가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감을 상하지 않게 건조시키며 '바지 칼주름 관리기'는 다림질 하듯 바지를 눌러 칼주름을 내듯 다려준다.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 실험 결과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한다. 물론 'LG 씽큐' 앱으로 의류관리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스타일러가 제시한 의류관리 개념이 가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적극 선보이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에 대해 송 사장은 "시장이 커지고 선도업체인 LG전자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고객도 더 잘 알고 특허도 보유하고 있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가 아닌 '청정' 기기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의류관리기 시장점유율 44%까지 올라서며 LG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제트에어’로 옷걸이 바깥과 안에서 바람이 나와 옷에 묻은 먼지를 제거한다. 이후 분사되는 스팀이 살균 탈취 기능을 한다. 특히 털어낸 미세먼지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지 않도록 미세먼지 필터를, 스팀으로 없애기 힘든 냄새까지 탈취하는 냄새분해 필터를 추가 탑재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단순히 옷의 먼지를 떨고 주름을 펴주는 제품이 아니라 에어, 스팀, 건조, 청정 4단계로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보통명사로 굳어진 의류관리기를 의류청정기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았다.
국내 1위 렌털 가전기업 코웨이도 의류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에 던졌다. 코웨이는 2018년 의류청정기를 출시하며 렌털 가전 영역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의류청정기는 의류관리기의 세밀한 의류관리 기능에 코웨이만의 ‘에어케어’(공기관리) 기술력을 더해 의류를 보관하는 공간까지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5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하고 렌탈 판매를 시작했다. 의류 관리 기능으로는 옷의 겉과 안감에 묻은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하고 주름을 잡아준다. 의류 건조 기능은 히트펌프 방식을 이용한 저온제습 건조로 옷걸이에 걸어만 놓으면 된다. 또 바지 주름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업체들은 의류관리기의 국내 흥행에 힘입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LG전자는 2015년 이래로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15개국에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영국, 러시아 등 해외지역에서 에어드레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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