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금호타이어가 ‘셀토스’ 흥행돌풍에 함박웃음을 짓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풍을 맞았다.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2년 내에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하려던 야심찬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4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3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임직원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240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3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셀토스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금호타이어의 간판 프리미엄 제품인 솔루스 TA31 16, 17인치와 솔루스 TA91 마제스티9 18인치 제품이다. 완성차 업체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통상 2~3개 업체의 타이어를 채택한다. 하지만 셀토스는 금호타이어 제품을 단독으로 채택했다.
금호타이어가 단독공급 업체로 선정될 수 있었던 첫 번째 배경은 품질에 대한 믿음이다. 또한 두 회사 공장이 모두 광주광역시에 위치해 있는 만큼 운송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켰고,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경영상황이 보다 안정되면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도 할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광화문 흥국생명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사옥이전에 따라 ‘셋방살이’를 하게 된 만큼 기존 금호그룹 사옥에 있을 때보다 여러모로 불편함이 따랐다. 전 사장도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2년 내에 번듯한 사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멈춰서면서 금호타이어 공장도 휴업이 잦아졌다. 이 때문에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실적도 주춤하고 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 금호타이어 실적악화도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 상승세가 꺾이면서 사옥 이전 계획도 당초 예상했던 2년 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에는 극대화될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의 부진으로 타이어 업계도 동반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