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올해 들어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자 보험상품의 특허권이라 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통해 독점적인 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독창적인 상품들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은 총 11건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에 성공했다. 손해보험사는 6개 상품이 10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고, 생명보험사는 1개 상품이 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001년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90점 이상일 경우에는 6개월, 80점 이상이면 3개월 간의 독점적인 판매 기간을 보장한다.
지난 2015년까지 배타적사용권 획득 건수는 10건을 넘지 못했지만 2016년 15건으로 늘어난 뒤 2017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로 33건을 획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가격 규제 강화로 인해 2018년 1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8건을 부여받으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포문을 연 것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1월 자사 어린이보험인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선천질환 관련 보장으로 6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지난 4월에는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보장들을 신설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고, '(무)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 상품도 건강관리비용특약과 건강등급 운영사항이 6개월, 무사고 표준체 전환 제도가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배타적사용권 부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롯손보는 '스마트ON 펫산책보험'과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3개 상품에서 총 4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DB손해보험은 '민식이법' 시행에 대비해 최근 보장성을 높여 출시한 '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운전자보험'이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별약관을 보험업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보사의 경우에는 삼성생명의 ‘GIGI플러스종신보험’이 진담보험금을 사망보험금보다 크게 설계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 점과 저해지환급형 설계로 보험료 인상을 최소한 점의 유용성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상품들은 DB손보의 운전자보험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독창적인 상품이 많다"며 "보험업계가 시장포화와 손해율 악화, 저금리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일정 기간이라도 독점적 판매권리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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