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내년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나란히 손에 쥐었다. 코로나19 확산과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년 동기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나아졌다는 것이 양사의 입장이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539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전년 동기 804억원에서 26.0% 감소한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업이 어려워진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자산운용에도 어려움이 생겼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역시 이와 같은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지난해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별도기준 지난해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천239억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고, 오렌지라이프도 전년 대비 12.8% 줄어든 2천7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1분기 실적을 두고 신한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는 보장성 상품판매 확대로 인한 실적증가로 계약비차손익이 267억원 감소한 영향이다"라며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활성화로 일시적인 사업비 증가 영향으로 손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신계약비 증가분을 감안하면 손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한생명의 연납화보험료(APE) 중 보장성 보험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1분기 보장성 점유율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98.0%로 보장성 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손익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변액보험 최저보장준비금(GMXB)이 211억 증가했고, 공시이율 하락에 따라 추가 준비금(자산연계형 상품 MVA준비금)도 83억 늘었다"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내년 7월 통합 신한생명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 생명보험사로 자리잡게 된다. 자산규모 기준으로는 4위가 된다.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천400원에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였다. 올해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허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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