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앞으로 롯데의 유통사업은 전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매년 1조1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 기업과는 경쟁하지 않겠습니다."
'쿠팡'을 견제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 '롯데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맏형'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업계는 쿠팡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롯데온'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8일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을 출범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온'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이 온라인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총 3조 원의 투자를 단행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롯데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고객 대신 '한 사람'에게 집중
'롯데온'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쇼핑 플랫폼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롯데그룹은 '롯데온'에 빅데이터를 적용해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쇼핑몰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롯데온'은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 개로 세분화시켰다. 또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의 75% 가량 되는 3천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더불어 구매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도 참고해 해당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을 제안하며 개인의 취향에 특화된 온라인 쇼핑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1만5천개 매장과 연동…온·오프라인 간극 허문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간극을 허물고 '옴니채널'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전국 1만5천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 없는 쇼핑을 구현해 내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온'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의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점포의 이벤트 정보 등 맞춤형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와 실시간 소통하는 등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
여기에 '롯데온'은 고객이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적극 도입한다. 타 온라인몰과 달리 롯데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고객들은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천여 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쇼핑 경험의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자와 함께 성장하는 데이터 기반 쇼핑 플랫폼 구현
'롯데온'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외에도 다양한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판매자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자체 종합지표인 '온픽(ON Pick) 지수'를 신설했다. 또 '온픽 지수'에 따라 건전한 판매자의 좋은 상품을 최상단에 노출해 고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온'은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온·오프라인 구매 트렌드 데이터도 판매자들과 공유하고, 판매자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도 적용한다. 나아가 향후 롯데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스타트업 제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플랫폼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의 지향점은 '검색창이 없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며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에게 집중해 고도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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