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국내 미래차 분야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의왕연구소에 3천 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24일 2020년 1분기 매출 8조4천230억 원, 영업이익 3천609억 원, 법인세차감전순이익 5천18억 원, 당기순이익 3천4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3.6%, 26.9%, 29.9%, 28.2%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19.0%, 43.1%, 40.9%, 40.1% 줄어들었다.
부진한 실적은 코로나19 탓이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부품 매출이 22.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 부문 전체 매출이 5.7% 하락한 6조5천36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듈·핵심부품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효과와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해당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이 89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도 26.9% 하락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인 3억8천만 불 달성에 그쳤다. 글로벌 현지 완성차 업계의 일부 수주 일정이 지연돼서다.
이에 향후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에 중국시장에서 모듈과 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주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시기에 오히려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R&D(연구개발) 신규거점 투자계획도 밝혔다.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국내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부품과 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 특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3천 억 원을 투자한다. 또한 의왕연구소 내 유휴부지 약 4만2천㎡를 매입해 향후 3년 간 전동화 시스템 단위 기술과 핵심부품 개발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연구개발 인력이 4천여 명에 육박하면서 연구시설이 부족해지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오다가 대규모 안전환경 시설로 이미 검증된 의왕연구소를 최종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연구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R&D 헤드쿼터인 용인 마북연구소와 서산 주행시험장과의 접근성도 고려됐다. 수도권 입지에 따른 우수인재 확보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황금빛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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