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22일 다음달 개원하는 21대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구심점으로서의 역할과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더플라자호텔에서 경영발전자문위원회를 열고 "전세계적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사실상 차단됨에 따라 경제도 큰 충격을 받고 있고 했다.
IMF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1.2%)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항공, 영화, 호텔 업종의 기업들은 3월 이용객이 80~90%씩 급격히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이미 대규모 적자상태에 있다. 자동차, 전자, 섬유, 철강, 정유 등 주요 제조업들도 해외 수요절벽에 따른 수출 격감, 해외공장 가동 차질 등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 대폭적인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되는 등 우리나라 실물경제에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해외의 경제활동이 풀리지 않으면,그만큼 충격도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며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2021년 재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IMF의 경고가 현실화 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폭과 강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손 회장은 우려했다.
앞으로 전세계적 경제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된다하더라도 실질소득 감소나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와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상당 기간 위축된 상태가 오래 갈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망했다.
손 회장은 "내년 말까지는 전세계적인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우리 경제도 긴 안목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손 회장은 "우선 기업들이 이번 공중보건위기라는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떠안게 된 경영위기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총체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간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도 대규모로 영업을 영위하는 사업장이 가장 늦게 풀리는 경우가 많고, 문제가 생겼을 때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대기업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과감하고 충분한 정부 지원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경영악화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버텨나갈 수 있도록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회사채발행 지원프로그램과 채권시장안정 펀드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
손 회장은 "기업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는 민생에 직결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많은 것들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지속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이 축소되고 세계화가 위축되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생존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이에 대비해서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선제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과 新 성장 동력 확대로 경제 체질을 강화하며, '기업의 기(氣)'를 살려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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