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포스코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주가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 4월 12일까지 삼성‧KB‧NH투자증권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앞서 2007년 2월부터 5월까지 석달간 약 8천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13년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향후 주가 하락을 사전에 방어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한 과도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포스코 주가는 2004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가 주요인이다. 앞으로의 실적부진 가능성이 높다 보니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중 증권사에서 내놓은 포스코의 올해 실적 평균치는 매출이 약 61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5천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업황과 이익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기 기준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타격으로 협상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와 수급 관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급락한 주가는 향후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과 함께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어려운 영업환경 하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한편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향후 인프라 중심으로 철강 수요개선이 기대되는 시점과 맞물리게 되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상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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