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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8천억원대 '노른자 땅' 매입 추진…향방은?


성남시 "첨단산업육성위원회 통해 조건 합당 여부 심의"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엔씨소프트가 경기도 성남 판교구청 예정 부지 매입을 추진한다. 업무 공간 부족에 따른 신사옥 건립 차원으로, 감정평가액은 8천억원대다. 실제 매입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성남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연합체)은 지난 16일 성남시에 판교 구청 예정 용지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엔씨소프트가 매입에 나선 부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5천719.9㎡다. 판교 분구에 대비한 판교구청 공공청사 예정 부지로 구획됐으나, 판교구가 불발되면서 용도가 변경, 매각이 추진됐다.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 641 일대 [사진=성남시]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 641 일대 [사진=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중심가에 위치한 이 부지는 신분당선 판교역이 가깝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판교에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감정평가액만 해도 8천94억원(㎡당 3천148만원)에 달한다. 다만 현재는 임시 공영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해당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는 신사옥 건립을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판교R&D센터 사옥 포화로 인한 업무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약 4천명 정도이지만, 현재 사옥 수용 가능 인원은 3천명을 밑돈다. 이에 직원 1천명 가량은 현재 삼환하이펙스·판교미래에셋센터·알파리움타워 등 3개 건물에 흩어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가로 설립된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는 판교를 넘어 수원 광교까지 나갔다.

이번 매입에 나선 부지는 지난 연말부터 수차례 공매가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없어 번번이 유찰됐다. 1, 2차 공매에서 무응찰로 유찰된 이후, 성남시가 조건을 변경해 3차로 새로운 공고를 냈으나 이 역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다시 공고된 4차 공매에는 엔씨소프트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막판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사업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16일까지 이외 다른 기업(컨소시엄 포함)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또 유찰됐다.

성남시 측은 "제4차 삼평동 우수기업 모집은 지난 6일 시작, 오는 5월 15일까지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공고 기간 중 10일 이내에 2개 기업(컨소시엄 포함)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성남시는 이를 수의계약으로 전환, 엔씨소프트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의 기업 유치 조건 합당 여부는 첨단산업육성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6월까지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부지매각 절차는 8월 정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성남시 관계자는 "삼평동 641번지의 기업 유치는 성남시 전략산업 분야에서 우수 기업을 유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취지로 시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비용 부담 및 공동 개발, 사옥 및 부지 공유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엔씨소프트가 구성한 컨소시엄 형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설사, 외부 투자자, 타 기업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만약 건설사가 참여한다면 엔씨소프트가 부지를 낙찰받고 해당 건설사에 사옥 공사를 맡기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주축이 돼 컨소시엄을 구성,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세부 사항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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