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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는 정몽규의 M&A…품을까 말까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가 낫다는 의견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이 비전으로 내놓은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에 있어서 아시아나항공이 핵심 축을 담당할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급변한 상황에서 M&A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인수 포기 혹은 가격 협상에 대한 시장 기대감 커지는 중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입가는 2조5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분은 약 2조원이다. 이 중 약 1조2천억원 ▲사모사채 1천700억원 ▲유상증자 3천200억원 ▲은행 Loan 3천400억원 ▲ABL 3천750억원 등은 조달 완료했다.

추후 ▲회사채 3천억원 ▲은행 Loan 3천300억원 ▲현금 1천700억원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올해 2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잡힐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실적은 인수일정 연기와 맞물려 다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천437억원, 당기순손실은 8천17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649.3%에서 지난해 1천386.7%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까지 겹쳐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악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 협상 혹은 인수 포기 등의 발표가 나온다면 주가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인수 의사를 밝힌 지난해 말 대비 상황이 급변한 상황에서 M&A 재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신 연구원은 판단했다.

결국 최후의 보루인 KDB산업은행이 나서서 자금 지원을 해줄지 여부가 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추진할지 안할지를 결정짓는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납부한 계약금 2500억원을 손해보더라도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부채를 털고 정상화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양한 우려 속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내부에서도 M&A 추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야한다는 쪽은 인수를 포기하기에는 계약금 규모가 상당한데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항공시장도 차츰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 그룹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신용도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HDC그룹의 정 회장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 및 자금 마련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면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공업계에 대한 냉정한 분석도 눈길을 끈다. 항공업계가 다른 업계보다 훨씬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공컨설팅 업체인 CAPA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5월 말 국제 항공사 대부분이 파산할 것"이라며 "선별적 지원으로 주력 항공사만 살아남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이연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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